텃밭 기록

달큰한 가을무로 만든 깍두기

잘키운텃밭 2022. 10. 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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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김치를 담가먹어요,

쿠팡으로 시키면 내일아침이면 오는데👀

 

 

어떤 되바라진, 젊은사람 말이아니구요 바로 접니다;;;

매년 '올해는 너네도 별로 안가져다 먹고 안할란다' 라고 하신다음 50포기, 100포기 담그시는 시어머님...

진짜 10년전에는 100포기도 하셨는데요 그나마 많이 줄어서 최근 30포기정도로 미니멀해졌습니다.

그런 시어머니가 올해도 하도 김장 걱정을 하시기에 속으로 한 말이에요.

 

김치도 쿠팡에서 하루면 다 옵니다;;; (쿠세권 기준)

그것도 서울식, 전라도식, 묵은지, 맛김치, 포기김치, 알타리.....

 

그런제가 변했습니다.

제가 직접 정성스럽게 심고, 물주고, 비료준 무가 쑤욱 자라있는데 너무 예쁘고 기특하고

(이거 모든 텃밭지기님들 마음 맞죠?)

 

그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제일 예쁘게 자란 2개와 쪽파를 뽑아서 깍두기를 담가봅니다.

잘 자란 무
송송 썰어서 색을 낼 쪽파

레시피는 MJ후다닥님의 레시피를 사용했습니다.

 

 

깍두기담그는법 석박지 깍두기 담그기 설렁탕 무김치

깍두기담그는법 맵지 않고 무르지 않게 무김치 만드는 비법을 알려드려요 설렁탕 깍두기 스타일로 담아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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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많이 달라보이네요)

 

저는 아이들과 먹을꺼라서 설렁탕 스타일보다는 더 작게 무를 잘랐는데요

고추가루도...홈플러스에서 유일하게 파는 작은 통으로 샀는데 색이 좀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뿌듯합니다.

 

 

모든것에는 피드백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법 -

최초의 깍두기, 셀프 피드백

 

1) 밥을 좀 더 잘게 갈아야 겠다. 밥알이 보이는게 나는 몽글몽글해보여서 좋은데 아이들이 싫다고...

2) 꺼내기 쉬운 김치통(작은것) 하니 무1개정도가 적당. 욕심내서 2개했는데 결국 다 안들어갔다.

3) 고추가루를 동네 슈퍼(홈플익스프레스)에서 사지말고 색이 고운걸로 시댁이나 친정에서 가져와야겠다.

 

그래도 가을무라 달큰해서 그런지 맛있었습니다.

하기사 내새끼?인데 뭔들 아니겠어요 :)

 

이로서 결혼 12년차, 저도 드디어 김치에 도전했네요

(고작 깍두기 하나 담그고 이렇게 감격이라니 ㅋ)

 

이번에 배추가 다 자라면 시어머니께 김치 담그지 마시라고 하고, 제가 10포기 담가서 가져다 드려보려고 합니다. 시어머니도 편한게 좋으실텐데 밥상에 김치 떨어질까봐 자꾸 담그시는것이실테니 한 해 쉬어보시면 그 맛(??)을 아실것 같으니 제가 한번 도전해보려구요!

 

김치라곤 전혀 안먹는 둘째(1학년)도 관심이 가는지 몇개 집어먹어보는 것이 아주 보람있네요. 확실히 푸드포비아(음식이 낯설어서 안먹는 현상) 에는 직접 가꿔보고 애착을 주는 텃밭이 좋습니다. 전혀 안먹던 음식들도 한두번은 시도라도 해보고, 그렇게 점점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바람이 찬 저녁입니다. 모두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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