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기록

봄나물을 기다리며 10월, 가을에 심는 작물 - 냉이, 달래 심는 법

잘키운텃밭 2022. 10. 7. 07:46

"와, 톡톡 간장이다!"

아직 추운데 절기상 '봄'이 오는 2-3월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침 반찬 중 하나는
달래를 송송 잘라 양념과 고소한 들기름을 넣은 달래간장입니다.

달래의 동그란 뿌리가 톡톡 씹히는 것이 맛있다며
'톡톡 간장'이라고 어릴때부터 불러온 아이들은

맨김에 싸먹기도하고
그냥 비벼먹기도하면서 향긋한 달래간장을 즐기는데요

물론 한줌씩 집앞 마트에서 사먹으면 경제적이고 간편하지만
직접 기른 달래로 만들어 먹으면 그 기쁨이 배가 되겠죠?

동화책에만 나오는 '봄나물'이 아니라 직접 캐본 봄나물이 되기위해 내년에 수확할 냉이와 달래를 심고왔습니다. 함께 키워보실래요?

1. 달래 심는 법

1) 파종 : 9월~10월

2) 파종 형태 : 일반인들이라면 아래와 같은 종구형태로 정리된 달래를 구입해서 심습니다.
수량이 많다면 점뿌림을, 많이 심는다면 흩어뿌림을 하는데 저는 100개정도를 구입했기때문에
15~20cm 간격으로 점뿌림을 해주었습니다.

3) 밭만들기 : 쪽파, 부추처럼 2주전 퇴비, 석회를 뿌려 준비합니다.

4) 비닐 멀칭을 해주면 좋지만 저는 면적이 넓지 않아 하지 않았습니다.
(달래를 수확하는 3-4월에 잡초도 같이 나기 시작하기에 김을 매줘야하는데, 이때 손을 줄일려면 멀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달래는 오래두면 뿌리알이 너무 커져 저희처럼 아이들과 먹는 집은 맛이 다소 강할 수 있고, 질길 수 있으니 수확할 때는 종구처럼 2cm정도에서 수확해서 달래간장, 달래된장국 등으로 활용해보세요 :)

6) 달래는(냉이도) 잡초처럼? 남은 뿌리가 그 다음해에 또 나곤 합니다. 트랙터로 가는 부분 말고, 자투리땅에 심으시면 해마다 같은 곳에서 수확할 수 있어 더 편합니다. 저희도 한동안 한번 뿌리고 뽑아먹다가 3년정도 지나니 없어져서 다시 올해 심었답니다 :)

엄격한 기준으로 시작했는데, 옆에서 아이들이 시금치를 짓밟고 있어서 얼른 뛰어가느냐 점점 간격이 짧아지고 흩어뿌림 비슷하게 되어버렸어요
얉게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

2. 냉이 심는 법

1) 파종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로 9~10월에 심어, 다음 해 2-3월에 수확합니다. 냉이는 크기가 커지고 추대(꽃대)가 올라오면 먹을 수 없으니 땅이 녹아 캘 수 있을 때 빨리 수확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2) 파종 형태 : 모래,흙에 1:1로 섞어 흩뿌리기

제 손에 올려놓고 찍은 확대샷 - 정말 작죠?

작은 씨앗을 그냥 뿌리면 한 곳에서 너무 많이 나기때문에 모래, 흙에 섞어서 흩뿌려줍니다.
씨앗을 10,000립, 20,000립 이런 단위로 팔기때문에 한번 뿌리고나면 다른 곳 찾아헤매지 않아도 밭에서 수확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너무 노출된 곳에 뿌리면 밭에 사람이 드나들기 쉽습니다. 동네에 따라 다르겠지만 싫으신 분들은 안쪽에 심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희는 작년에 가시오가피 순을 맘대로? 따가시는 분들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터라 제일 안쪽에 심었어요)

3) 밭 만들기 : 추운 날씨에 자라는 작물이라 저는 퇴비만 2주전에 뿌려 준비했어요

4) 냉이는 너무 큰 다음에 먹으면 질기고 꽃대가 올라오면 먹기 힘들기에 너무 일찍 심는 것보다는 10월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2~3월 날이 풀리는 오후에 캐서 드셔보세요 :) 냉이 무침이나 냉이 된장국은 초등학생에게도 향긋한지 저희 아이들은 무척 잘 먹습니다 :)


봄나물을 캔다는 말...사실 80년대생인 저도 다소 낯선 말입니다.
(그렇다는걸 알 뿐 사실 제가 직접 봄나물을 캐 본적은 텃밭이 생기고 난 다음이지, 아파트에서만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아예 없는 일상이니까요)

산에 들에 갈 필요 없이 우리밭에서 향긋한 봄나물 캐는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