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텃밭에서 심고 거둔건 2004년부터 거의 20년, 친정아버지와 함께였고, 독립?해서 스스로 더 작은 밭을 가꾼건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인데 중간에 몇번 당첨이 안된적도 있어서 5년차 정도 되는것 같아요.
꽤 되는것 같지만 모르는것 투성이입니다. 돌아보니 지금까지 제가 스스로길러본 작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쌈 / 잎을 먹는 채소 :
다양한 종류의 상추, 양상추, 유럽상추류, 로메인, 바질, 깻잎, 적근대, 치커리, 케일, 배추, 여기에 포함해도 될지 모르지만 파와 쪽파, 부추
열매?를 맺는 채소 :
고추, 방울토마토, 피망, 토마토, 비트, 감자, 고구마, 애플수박, 수박, 참외, 오이, 무, 알타리, 완두콩, 강낭콩
뭐가 더 쉬웠나요?
큰 실패가 없는 건 아무래도 쌈채소 / 잎 채소입니다. 기르기가 비교적 쉽고 열매가 아니니 망치는 일이 별로 없죠. 대신 해충 피해로 먹을게 거의 없게되거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케일이 저는 가장 어렵더라구요). 반면 열매를 맺는 채소들은 망하면 그냥 아무것도 없이..쓸쓸히 다시 밭을 엎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초보에게도 풍성한 열매가 나오는 감자, 고구마같은 작물도 있습니다. 딱 정해두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잎 채소가 더 쉬웠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니 쉽다는 이유로 기르기는 좀 어려울것 같아요.
이런 기준으로 골라보세요
(1) 좋아하고 즐겨먹는 것을 기른다 - 텃밭을 가꾸려면 수고가 듭니다. 거름도 주고, 밭도 매주고 땡볕에서도 일해야하고...거기에다가 텃밭에서 기르게 된다면 생각보다 많이 수확이 나오게 됩니다. 힘든 때를 견뎌내고, 수확한 다음 맛있게 많이 먹으려면? 잘 먹는걸로 골라야겠죠. 저희 가족은 그런 이유로 고구마는 재배하지 않고 감자만 재배합니다. 아이들이 땅에서 캐는 작물은 참 재미있어하는데 고구마는 쉽지만 아이들이 먹지않고, 감자는 잘 먹거든요 :) 같은이유로 깻잎과 옥수수를 기릅니다. 둘다 은근히 병충해 피해가 있어 기르기 어렵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작물들이라서 잘먹는걸 볼 때 키운 보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2) 가성비가 좋은 작물을 기른다 - 텃밭을 하면서 현타?가 올 때는 언제인지아세요? 상추를 정말 한가득 수확했는데, 내가 다 먹을수도 없고, 마트에가면 큰 봉지에 2,000원밖에 안할 때입니다. 내가 이렇게 모종사고 거름주고 수고해서 뭐한거지...싶을때 속상해요. 그러니까 이왕이면 좀 비싼걸 심으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양상추나 유럽상추류 (샐러드로 먹으면 비싸니까요), 고추류, 참외같은 작물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년 심죠 :)
(3) 초보라면 손이 덜 가는걸 골라보세요 - 제가 항상 실패해서 다시는 안기르는 케일의 경우는 벌레 피해가 상당한 작물입니다. 시민농장은 살충 농약이 금지되어있어서 (그래도 몰래 쓰시긴합니다만) 쓰기가 어려운데, 키우다보니 벌레가 다 먹어서 남은 부분을 내가 먹기도 싫고, 그래도 케일쌈을 좋아해서 항상 심고 후회하는데요, 또...토마토나 고추처럼 순지르기나 순 다듬기를 해줘야하는 작물들도 어렵습니다. 가지와 가지사이에서 새순이 돋을때 잘라주라는데 그게 잘 보이지도 않고, 엉뚱한걸 자르기도 했구요 ㅠㅠ 최고봉은 수박인데 여하튼 다 자르고 하나만 남겨서 어떻게 먹긴했지만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런의미에서 손이 덜가도 잘 자라는 애들은 상추류 (상추종류가 다양하죠), 부추, 쪽파, 감자나 고구마, 가지입니다. 고추나 방울토마토는 밭마다 심으시지만 잘 되시는 분은 흔치 않습니다. 고추는 약을 치지않으면 건질게 많진 않고, 방토는 순 관리가 어렵더라구요. 고구마는 5월에 심고 10월까지 아무것도 할게 없는 작물이라 정말 최고인데, 저희가족은 고구마를 별로 안먹어서 저는 안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물을 나와 잘 맞는걸 골라야 즐겁고 맛있습니다 :)
저는 또 다른 컨텐츠로 내일 찾아뵐게요!
p.s 저의 25년 계획은 상추, 감자, 완두콩, 강낭콩, 옥수수, 깻잎, 고추, 방울토마토, 참외, 무, 쪽파입니다. 가장 자신있는건 쪽파에요!! (가장 쉽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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