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이렇게 늦게 심어도 되는 작물이 있을까요?
한창 덥고 습한 7월,
어떤 밭은 감자와 완두콩 등의 봄콩 재배가 끝나서 빈 자리가 생기고
어떤 밭은 사정상 7월부터 농사를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사실 대부분 4-5월에 파종(씨앗 심기)나 모종심기를 하셨을텐데,
그럼 7월에 시작할 수 있는 작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중 생각보다 많은 작물을 7월에 심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7월에 심어서 더 좋은 작물들 위주로 7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을 소개해드려볼게요!
* 저같은 초보 / 비전문 텃밭지기의 기준으로 추천, 소개합니다.
(기르기 쉽고 손이 덜 가는 작물들입니다)
* 순서는 옥수수, 깻잎, 쑥갓, 상추입니다.
* 많은 텃밭 선배님들이 서리태 등의 가을 수확 콩은 소개를 하셔서 저는 제외했습니다 :)
1. 옥수수
대부분 5월에 옥수수를 심으시지만 옥수수는 조금 늦게인 7월에 심어도 됩니다.
저도 6월 마지막주에 옥수수를 심고 돌아왔는데요
자주가는 종묘사가 너무 멀어서 이번엔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모종 상태는 너무 좋았는데 제가 3일이나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심는 바람에 비실비실합니다;;;
모종 심는 시기 : 5~7월 (인터넷에서 7월초까지 모종 판매)
심는 방법 :
(1) 심기 1~2주 전 퇴비를 뿌려 섞어 밭을 만든다
(2) 키가 많이 크는 작물이므로 50센티정도 (두뼘가량)간격을 두고 심는다
(3) 주변에 그늘을 만들어야 할 때 (상추 등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작물이 있다면 일부러 그 근처에 심어도 좋습니다), 벽이 되어야 하는 곳에 심으면 일석 이조 :)
(4) 심고 3-4주후 추비를 준다 (저는 완효성 비료를 추비로 주었습니다)
<옥수수를 추천하는 이유>
찐 옥수수 좋아하시나요? 저희 가족은 옥수수를 무척 좋아해서 앉은 자리에서 한두개는 뚝딱 먹어치우는데요, 옥수수는 따자마자 바로 따 먹는 맛과 며칠 두고 난 뒤의 맛이 정말 너무 많이 달라요, 그래서 텃밭에서 꼭 옥수수는 욕심을 내는 편입니다.
초보 농부에게도 제법 수확물이 나오고, 한번 바로 따서 쪄먹고 나면 자꾸 생각나는 맛에, 많이 수확해서 쪄서 얼려두었다가 하나씩 꺼내먹거나, 알을 분리해서 밥에 놓아서 먹기도하죠 :) 이렇게 먹으면 밥량을 줄일수도 있고, 단조로운 흰밥이 아닌 다양한 영양소도 먹을 수 있는데, 특히 아이들이 콩은 골라내기도 하지만 옥수수는 잘 먹으니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또 콩밥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요 :)
옥수수가 초보 농부에게 좋은건, 팔뚝만한 옥수수를 수확하는게 생각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작물중에 어떤 작물은 아예 안열리는 경우도 있고 (저는 생강이 그랬어요 ㅠ) 못먹게 되는 경우가 있죠 (고추나 깻잎처럼 벌레때문에 못먹게 되는 경우). 저는 4-5번 심어보면서 완전히 실패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잘 안될 때 그저 작은 옥수수가 열리는 정도이지 아예 수확물을 못먹는 경우는 없었어요^^ 저처럼 주에 1번정도가 최선인 초보농부에게도 넉넉한 수확물이 나오는것이니 좋은거 맞죠?
2. 깻잎
모종 심는 시기 : 5~7월 (인터넷에서 7월초까지 모종 판매)
심는 방법 :
(1) 심기 1~2주 전 퇴비를 뿌려 섞어 밭을 만든다
(2) 예상보다 키도 크고 (80~90센티 정도 커요), 잎도 넓게 나니 40센티정도 (두뼘가량)간격을 두고 심는다
(3) 초보농부라면 당연히 잎만 따먹을 것이기 때문에 '잎깻잎' 모종을 구입합니다.
(4) 심고 3-4주후 추비를 준다 (저는 완효성 비료를 추비로 주었습니다)
(5) 주의점 :
- 벌레 피해가 꽤 있습니다 (여름에 뒤집어 보면 갈색 알을 촘촘히 박아두는 경우가 ㅠ)
- 서리가 오면 모두 죽습니다, 서리오기전에 꼭 모두 수확하세요!
<깻잎을 추천하는 이유>
깻잎은 참 신기합니다, 잡초처럼 잘 자라기도하지만, 막상 먹으려면 벌레피해가 많아서 먹을게 없기도합니다. 일단 대충 씨앗만 뿌려놔도 잘 자랍니다. 벌레피해만 엎다면 그냥 그대로 먹으면 참 좋을텐데요 ㅠ
시민농장을 분양받았을 때는 옆 밭이나 주변환경에 따라 벌레가 생기기도 하고 피해 없이 잘 지나가기도 했구요, 밭에 그냥 심었을 때는 저희가 고추정도만 약을 주었기 때문에 대부분 벌레가 뒷면에 알을 낳거나 까맣게 먹어버리거나해서 거의 못먹고 그대로 뽑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뒷면,앞면에 처음엔 연한색 점들로 - 곧 거멓게 모두 먹어버리는 벌레 (무당벌레로 알고있어요)가 가장 큰 적!!
그렇지만 깻잎이 무사히 난다면 정말 풍성하게 먹을 수 있어요. 향긋한 깻잎은 참치와도 잘 어울리고, 깻잎 나물, 김치도 좋죠, 그래서 매년 심고 한 반은 역시...하고 못먹고 뽑아버리고 반은 풍성히 먹고 하는 작물입니다. 사실 저는 작년에는 초반에 작을때 몇번 따 먹고는 벌레 피해로 거의 먹지 못하고 뽑아서 올해는 심지 않으려고 결심을 했는데!! 다른 밭들 보니 부러워서 감자 뽑은 자리에 작게 심어주었답니다 :)
3. 쑥갓
모종 심는 시기 : 5~7월 (인터넷에서 7월초까지 모종 판매)
심는 방법 :
(1) 심기 1~2주 전 퇴비를 뿌려 섞어 밭을 만든다
(2) 30센티 정도 간격을 두고 심어준다 - 밭이 적다면 이것보다 더 좁게 심어도 괜찮긴 합니다.
(3) 추비는 별도로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편이지만, 키가 30-40이상자라면 곧 꽃대가 나오기때문에 메인 줄기?를 자르는 순지르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쑥갓은 나물로, 쌈채소로, 매운탕등의 어울림채소로 활용하기 좋은 채소입니다.
아이들은 사실 잘 먹지 않지만, 저는 쑥갓이나 미나리를 듬뿍 넣은 버섯 샤브샤브나 매운탕을 너무 좋아해요 :)
온가족이 먹지 않는다면 몇개만 사서 심어보세요
상추류의 달큰한 쌈채소와는 다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
4. 여름상추
모종 심는 시기 : 4월~9월까지 연중으로
심는 방법 :
(1) 심기 1~2주 전 퇴비를 뿌려 섞어 밭을 만든다
(2) 30센티 정도 간격을 두고 심어준다.
(3) 추비가 없어도 대부분 쑥쑥 잘 자라니 바쁜 초보농부라면 생략도 가능 :)
(4) 주의점 :
- 여름에 상추가 녹(?)습니다. 4~5월에 심은 상추는 7월정도에 꽃대가 올라오며 말라서 수명을 다하게 되니 7월정도에는 여름상추를 다시사서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모종구입하시면서 '여름상추'가 맞는지 확인해보세요. 의외로 저렴한것 중에서 그냥 일반?상추라고 대답하셔서 다시 골라서 산 적도 두어번 있었어요!
- 8월이후에 심은 상추는 아무래도 5-6월처럼 쑥쑥 자라지는 않습니다. 4명이서 먹을 양으로 4월에 심을때는 8개정도면 충분하지만 (일주일에 한번가서 한 모종에서 6잎 정도 수확가능), 8월에 심는 경우는 그보다 좀 더 많이 심으셔야 비슷한 수확량을 얻으실 수 있어요 :)
- 상추대도 나물로 먹는거 아시죠? 궁채나물을 좋아하신다면 여름에 상추대 뽑으시면서 만들어보세요 :)
이상 7월에도 심을 수 있는 작물을 알아보았습니다.
감자, 콩등을 수확하신 밭에 김장 작물 심기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고민이시라면 이 작물들을 심어보시면 어떨까요^^
작은 텃밭지기에 초보라도 참 텃밭은 재밌고 수확물도 많은 고마운 곳이네요
이런 재미와 행복을 주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주는 텃밭,
모두 장마 피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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